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5년안에 휴대폰이 대체할 IT서비스는?by 도안구 | 2010. 09. 23 (0)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통신사가 아닌 곳 중에서 만약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선택하고 싶은 회사는 어디인가요?”
이런 질문에 우리나라 고객들은 어디를 선택할까요. 지난 19일부터 5일간 치러진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오라클은 전세계 3천명의 고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조사와 관련해 오라클의 통신부문 담당 임원이 밝힌 자료는 대략적인 소비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조사 결과는 구글(51%), 소니(48%), 애플(44%), 페이스북(15%), 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15%)로 나왔다고 합니다.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에 대해서는 국내 독자들도 고개를 끄덕일 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고객들도 NHN이나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 같은 업체들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면 좋아할까요?
그런데, 소니나 아멕스는 좀 생소합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브랜드 인지도와 서비스의 차별화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인 듯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카드사나 생명보험회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한다면 어떤 응답이 나올 지 궁금해지는군요. 통신 서비스가 타 사업과 융합돼 컨버전스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신사들의 탈통신 움직임은 이런 흐름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또 다른 설문결과는 우리나라 통신 환경이 얼마나 빨리 바뀌었는지,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사나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얼마나 발빠르게 움직였는 지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만합니다.
바로 ‘5년 안에 휴대폰이 대처할 것 같은 기능’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사용자들은 GPS(54%), 아이팟이나 MP3플레이어(54%), 디지털카메라(52%), 신용카드(31%), 퍼스널컴퓨터(27%), 비디오리코더(27%), 차열쇠(24%), e-리더(22%), 개인인증카드(18%), 텔리비젼(16%)으로 답했습니다.
답변 자료를 보고 고개가 끄덕여 지시나요? 지상파 DBM가 탑재된 폰을 통해 TV를 시청하는 분들은 아마도 고개를 끄덕이고 계실 것 같고, 스마트폰을 구매해 사용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대부분의 항목에 수긍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이런 변화는 좀더 빠르게 진행될 지 모르겠습니다. 시장 조사 업체인 ABI 리서치는 2015년 38억대로 예상되는 전세계 휴대폰 가운데 모바일 웹 브라우저를 탑재한 휴대폰이 6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2년에는 스마트폰과 고성능 피쳐폰에서 구동되는 풀 브라우저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군요. 2세대 통신망 서비스를 받고 있는 일반폰 사용자들이 80%를 넘고 있지만 이들이 빠르게 휴대폰을 교체하게 되면 이런 예측은 더 빨리 앞당겨질 것입니다. 더 이상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 힘든 성숙된 시장 중 하나에 우리나라가 들어가 있습니다.
통신시장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세계 통신사를 겨냥해 IT 기술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변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 선수를 잡기 위해서죠. 오라클도 그런 업체 중 하나입니다. 오라클은 스토리지, 서버,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와 미들웨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전체 IT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유통, 금융, 통신 분야의 전용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인수하고 있습니다. 각 산업별로 시장을 쪼개서 다가서고 있는 겁니다.
오라클은 이미 통신 시장을 겨냥해 많은 업체를 인수했습니다. 우선 통신사에 많은 서버를 공급하고 있는 썬, 통신 프로토콜과 IP 기술들을 결합해 주는 SIP 서버 업체인 핫십, 빌링 관련해서는 ‘포털소프트웨어’, 통신 네트워크와 연동할 수 있는 팔레이 API 제공 업체인 넷포콜(Net4Call), 콜센터 기술과 CRM 소프트웨어를 통합하기 위해 텔레포니앳웍스, 빌링 소프트웨어 업체인 ‘포털(Portal)’, 네트워크 인텔리전스 업체인 넷슈어(Netsure), 인메모리 업체인 타임스텐 등이 오라클이 인수한 업체들입니다.
또 BEA까지 인수하면서 BEA의 서비스딜리버리플랫폼(SDP)도 확보했습니다. BEA는 미들웨어 업체로는 가장 빠르게 통신사들이 자신들의 콜 정보를 IP 기술을 통해 쉽게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 업체입니다. 통신 요금 고지서나 웹 사이트에서 자신이 가입한 통신 요금 상품과 사용량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컬러링 같은 서비스나 인터넷 게임 서비스들을 통신사가 손쉽게 망에 연동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죠.
오라클은 이런 솔루션들을 모두 통합시키고 ‘오라클 커뮤니케이션즈’라는 브랜드로 통신사들에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오라클은 과연 자사의 통신용 솔루션들을 통해 유무선 통신사들의 새로운 도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IT 업체들의 행보가 갈수록 흥미롭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