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폐지는 사실상 백지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강한 반발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기조가 후퇴하면서 모듈형 요금제 도입에 힘이 쏠리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이통사간 모듈형 요금제 도입을 위한 협의가 속도를 내면서 조만간 소비자들이 사용패턴에 맞게 스마트폰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0일 방통위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요금제 개편방안의 일환으로 소비자들이 음성, 데이터, 문자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모듈형 요금제 도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당초 정부와 이통사들이 스마트폰 요금제 개편과 관련해 구상중이던 무제한 요금제 폐지가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로 힘들어지면서 대신, 모듈형 요금제 도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정액형 요금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요금체계에 큰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힘 받는 `모듈형 요금제＇ = 스마트폰 요금제 개편과 관련해 당초, 정부나 이통사들이 추진해온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방안은, 일단 현재로서는 백지화 됐다. 본래 취지와는 달리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무제한 요금제 폐지를 요금인상으로 간주하고 집단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 SK텔레콤은 지난 8일 자료를 내고, 무제한 요금제 폐지는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해명한 바 있다.
무제한 요금제 폐지가 어렵게되면서, 정부는 모듈형 요금제 도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무제한 요금제 폐지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스마트폰 요금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모듈형 요금제 도입을 위해 이통사들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통사들도 모듈형 요금제 설계작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을 비롯해 이통사들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통화패턴, 통화요금 분석 등을 토대로 자체 시뮬레이션 등을 돌려가며 모듈형 요금제 도입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방통위와 이통사간 모듈형 요금제 도입, 기본료 및 가입비 인하, 블랙리스트 제도 도입 등과 관련해 막판 줄다리기가 한창인데, 빠르면 다음주중 늦어도 5월말경에는 정부 차원의 통신요금 인하 방안이 발표될 전망이다.
◆`요금설계 촘촘히 해야＇효과 = 스마트폰 1000만 시대를 맞으면서, 과거 정액형 스마트폰 요금제의 틀을 개편해야 한다는 주문이 제기되고 왔다. 스마트폰 정액형 요금제(월 3만5000원 이상)가 소비자들의 통화패턴을 고려했다기 보다는 이통사들이 임의적으로 음성ㆍ데이터ㆍ문자서비스 비율을 부과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 스마트폰 가입자의 90% 이상이 정액형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데이터 및 문자 사용량은 월 무료사용량의 절반에 못 미치는 반면, 음성통화는 무료 통화량을 넘어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스마트폰 사용패턴에 맞춰 각각의 서비스를 조합할 수 모듈형 요금제가 도입되면 이같은 불합리한 구조가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의 이용패턴에 따라 요금제를 취사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정액형 요금제를 사용하면서 과거 불필요하게 지불했던 통신요금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통위는 모듈형 요금제 도입과 함께 기존 정액형 요금제에 음성통화량을 20분 늘려주는 방안도 과거 제시한 바 있어,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모듈형 요금제가 이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얻으려면, 정부와 이통사, 소비자 등 각 주체간에 적정선을 찾아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패턴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소비자들에 불편만 가중될 수 있고, 또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경우 이통사의 수익성을 크게 해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사용패턴을 고려해 보다 촘촘히 모듈형 요금제를 설계하지 않으면, 복잡한 요금구조 때문에 오히려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을 수도 있다＂면서 ＂정부나 사업자 모두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실제 미국 등지에서도 소비자들이 음성, 데이터 사용량을 선택할 수 있는 모듈형 요금제가 도입되고 있지만, 실제 일반 정액제 요금제보다 취약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