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1UNIMO_MULTIBOARD:Brd_Contents 드디어 KT가 본격적인 LTE 경쟁에 나섰다. KT는 2일 오전 서울 세종로 KT 광화문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G LTE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KT LTE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클라우드 이동통신망인 CCC(Cloud Communication Center)에 가상화 기술을 덧붙인 ＇LTE 워프＇다.
LTE 워프는 트래픽 상황 및 가입자 분포에 따라 소프트웨어로 기지국의 지역별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하다. 예컨대 고속도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차선을 더 늘리고 가변차선을 운용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최대 144개의 기지국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할 수 있어 일반 LTE 대비 기지국 용량을 80% 증대시켰으며 기지국간 경계 지역에서 발생하는 간섭을 최소화해 이동 중에 접속하는 네트워크 속도가 일반 LTE보다 2배 이상 빠른 상용 속도를 제공한다.
■ 주파수 경쟁력 동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가 관건
재미있는 점은 KT의 LTE 워크는 SK텔레콤의 ＇어드밴드스 스캔＇과 비슷한 개념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KT는 기자간담회 내내 경쟁사를 언급하며 클라우드 이동통신망은 진화단계인 1단계 분리화, 2단계 집중화, 3단계 가상화를 모두 구현한 것에 반해 타사의 유사 CCC는 1단계 또는 2단계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타사는 기지국 숫자가 적어 자원 효율성이 KT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KT는 기존 기지국 대비 전력 소모가 67% 감소한 저전력 에코시스템과 ＇Small Cell 구조(기지국 서비스 반경을 줄이는 대신에 기지국 수를 늘리는 개념)＇의 망 구성을 통해 안정성이 높지만 타사는 그렇지 못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우선 자사가 운용중인 클라우드 이동통신망인 SCAN을 LTE에 접목시킨 어드밴스드 SCAN은 2일부터 분당 지역 상용망에 세계 최초로 적용했고 조만간 확대 적용할 예정으로 KT보다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KT에서 SK텔레콤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한 LTE 워크 기술은 어드밴스드 SCAN과 동일한 벤더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차이가 없으며 가상화 개념을 비롯해 운용 가능한 최대 기지국 수 등에 있어 차이가 있다는 KT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어드밴스드 SCAN은 집중화 기지국에 IT 서버를 설치하고 커버리지 사이의 신호 간섭 제어와 효율적인 트래픽 할당이 가능하다. 신호 간섭 제어 기술은 기지국 무선 환경에 대한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사용자가 위치한 장소의 실제 무선환경을 검출해 인접 기지국의 커버리지를 조정한다.
기지국 사이의 경계 지역에 위치한 고객의 경우 체감속도가 최대 4배까지 증가하며 여러 개의 기지국을 거쳐 이동하는 경우에도 원활한 데이터 서비스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SK텔레콤측의 설명이다.
■ 추가 발굴되는 황금 주파수 잡아라
KT가 LTE 행보에 나서면서 LG유플러스, SK텔레콤과 함께 피할 수 없는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가입할 이동통신사를 결정하는 요인에는 단말기 종류, 요금제, 망 품질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2G·3G 시대와 달리 LTE에서는 각 이동통신사별로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단말기의 경우 LTE를 지원하는 모델이 그리 많지 않고 단말기 제조업체도 판매 확대를 위해 특정 이동통신사 모델이 줄어드는 추세다. 요금제도 가입자 확보를 위해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하고 데이터 무제한을 없애는 등 정책적인 부분도 비슷하다. 결국 차별화 포인트는 망 품질이다.
LTE는 가장 경쟁력이 우수한 1.8GHz 대역에서 서비스(현재는 800MHz)된다. LG유플러스만 2.1GHz에서 LTE를 서비스할 예정이고 SK텔레콤과 KT가 모두 1.8GHz를 이용한다. LG유플러스도 1.8GHz 주파수를 가지고 있으나 2G·3G 서비스로 활용중이다.
문제는 2G·3G와 달리 SK텔레콤과 KT의 주파수대역폭이 각각 20MHz로 같다는 점이다. 이동통신사업에서 높은 주파수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SK텔레콤이 LTE 시대에서는 경쟁사와 같은 수준에서 서비스를 진행해야 하는 셈이다.
지난 8월 진행됐던 1.8GHz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이 9,950억원을 들려 1.8GHz에 20MHz 대역폭을 확보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KT의 경우 이미 같은 주파수와 대역폭을 보유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같은 1.8GHz 주파수에 20MHz 대역폭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망 품질과 직결된다. 두 회사가 클라우드 이동통신망과 가상화 기술 등을 두고 날을 세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클라우드 이동통신망과 가상화 등을 마케팅에 활용하겠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군 통신용으로 이용하던 1.8GHz 주파수 70MHz 대역폭을 발굴할 예정이라 이동통신사의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이미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1.8GHz 주파수 확보에 투자한 상태라 KT가 적극적으로 달려들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LTE 어드밴스드까지 고려한다면 올해 주파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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