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1UNIMO_MULTIBOARD:Brd_Contents KT도 SKTㆍLGU+와 동일… 시장 고착화로 경쟁 사라져
MVNO 활성화돼도 기존 요금수준 유지 전망
지난 3일 KT가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에 합류하면서 통신 3사간 LTE 요금제가 모두 베일을 벗었다. KT가 이날 공개한 LTE 요금제는 앞서 발표한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동일해 3G 스마트폰 요금제에 이어 LTE도 `판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신 시장이 고착화되면서 사업자간 요금경쟁이 사라진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KT의 LTE 요금제는 제일 저렴한 LTE-340(기본료 3만4000원)부터 시작해 LTE-420, LTE-520, LTE-620, LTE-720, LTE-850, LTE-1000 등 총 7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SK텔레콤이 발표한 LTE요금제(LTE34/42/52/62/72/85/100)와 정확히 일치한다. SK텔레콤 요금제에 `0＇이 하나 더 붙었을 뿐이다. 각 요금제에 따라 제공되는 혜택도 거의 유사하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기본료 6만2000원 요금제의 경우, SK텔레콤과 KT 모두 데이터 3GB, 음성 350분, 문자 350건을 제공한다. 다만, KT는 자사 가입자간 3000분의 무료 통화를 더 제공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보다 한 단계 아래인 기본료 5만2000원 요금제의 경우에도 KT가 SK텔레콤보다 300MB의 용량을 더 주는 것을 제외하면 음성 250분, 문자 250건으로 동일하다.
지난해 10월 LTE 요금제를 발표한 LG유플러스도 LTE42/52/62/72/85/120으로 SK텔레콤과 거의 유사하다. SK텔레콤에 있는 LTE34 요금제를 빼는 대신 LTE120 요금제를 추가한 것만 다르다. LG유플러스는 각 요금제별로 SK텔레콤보다 데이터 용량을 300MB∼1GB 더 주는 것을 내세우고 있으나 음성과 문자 제공량은 SK텔레콤과 똑같다.
통신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LTE에서 공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LG유플러스는 파격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LG유플러스측은 ＂3G 경쟁에서는 속도 측면에서 뒤졌으나 LTE에서는 경쟁사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요금을 내릴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타사보다 LTE 서비스가 6개월 늦었던 KT 역시 요금으로 승부하지는 않았다. KT측은 ＂LTE 시장 진입은 늦었으나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는 3G 스마트폰 요금제도 동일하게 내놓아 공정거래위원회 등 규제 기관으로부터 담합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통신 3사의 스마트폰 요금제는 34/44/54/64 등으로 똑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은 요금제가 아닌 단말기나 보조금 규모로 가입 여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신사들의 요금이 이처럼 똑같아진 것은 통신 시장에 경쟁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간에 5대3대2의 비율이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한때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은 바 있었지만, 가입자 900만을 넘어서고 안정궤도에 진입한 이후에는 요금경쟁을 피하고 있다.
정부는 저렴한 요금제를 내세운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가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면서 통신시장의 요금 경쟁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MVNO와 MNO의 요금이 구분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 MVNO 업체 사장은 ＂MVNO가 진출하더라도 이통사들은 기존 요금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결국 MNO와 MVNO간 이중화된 요금 구조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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