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쿼드코어… LTE… 이통시장 ＇총성없는 전쟁＇ 시작됐다
사용자들 약정 올 대거 만료따라 속도 개선·화면 키운 스마트폰 등
업계 첨단 단말기 잇달아 선보여
통신사도 특화 요금제 속속 출시… LTE 가입자 유치 놓고 한판승
# 회사원 이승석(32)씨는 지난 2009년 애플 ＇아이폰3GS＇가 국내에 나오자마자 구입했다. 2년 동안 스마트폰의 매력에 빠져 지냈지만 올해는 새 제품으로 갈아탈 생각이다. 더욱 커진 화면과 4세대(4G) 이동통신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을 이용하고 싶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이씨는 어떤 제품을 구입할지 벌써부터 고민에 빠졌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줄줄이 전략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이씨는 ＂아이폰을 한번 써봤으니 이번에는 국산 스마트폰을 구입할까 고민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ㆍ팬택 제품 모두 개성이 있어 선택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마트기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주요 업체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화면 크기와 프로세서 속도가 가장 큰 화두였다면 앞으로는 여기에 더해 LTE 서비스가 시장의 주류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진정한 ＇스마트 빅뱅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이후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4.5인치 이상의 대형 화면 ▦고성능 쿼드코어 프로세서 ▦초고속 LTE 이동통신으로 요약된다. 더욱 커진 화면과 한층 빨라진 프로세서가 탑재되고 이를 지원하는 LTE 서비스가 대중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다 앞서 스마트폰을 구입했던 사용자들의 약정기간도 대거 만료될 예정이어서 신제품을 앞세운 주요 업체의 주도권 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선 삼성전자는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3＇를 앞세워 ＇주도권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올 상반기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S3에는 4인치 후반대의 대형 화면과 2㎓급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쿼드코어 프로세서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탑재되는 코어(연산장치)의 개수를 4개로 늘려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싱글코어보다 4배, 듀얼코어보다는 2배 이상 애플리케이션 처리속도가 빨라 PC에 맞먹는 성능을 제공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4S로 지난해 4∙4분기 삼성전자와 근소한 차이로 스마트폰 1위를 차지했지만 아무리 모바일 생태계가 훌륭해도 신제품이 없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양사의 차기 제품인 갤럭시S3와 아이폰5는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판세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LG전자는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4X(가칭)＇를 출시하고 글로벌 2위 휴대폰 제조사의 위상을 되찾아온다는 각오다. 옵티머스4X는 엔비디아의 테그라3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1,280X720(가로X세로) 해상도를 지원하는 4.7인치 광시야각(IPS) 액정화면을 탑재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월 세계 첫 듀얼코어 스마트폰인 ＇옵티머스2X＇를 내놓은 만큼 쿼드코어 스마트폰 시장도 가장 먼저 열어젖힌다는 전략이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84.8% 증가한 3,730만대로 예상되고 같은 기간 전체 휴대폰 중 스마트폰 판매 비중도 22.8%에서 36.7%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부터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업개선작업을 성공적으로 종료한 팬택도 올해를 ＇스마트폰 전문 제조사＇로 변신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팬택은 지난해 세계 최고의 해상도를 갖춘 ＇베가 LTE＇와 ＇베가 LTE M＇을 연이어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쿼드코어 스마트폰 등 전략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고 미국와 일본ㆍ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출시가 최대 관심사다. 전작인 아이폰4S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지만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사망 이후 애플의 혁신성이 약화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태블릿PC 시장에서는 애플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점유율은 예전만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4분기 1,540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해 57.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후발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점유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탭11.6＇을 처음 공개하고 LG전자도 올 상반기 태블릿PC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팬택은 올해 초 미국에 출시한 태블릿PC ＇엘리먼트＇의 판매를 지켜본 뒤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통신사도 본격화되는 LTE 스마트기기 보급에 맞춰 대대적인 가입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최근 LTE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선 SK텔레콤은 청소년과 노년층 등을 겨냥한 특화요금제로 승부를 벼르고 있다. 가입자 80만명을 보유한 LG유플러스도 ＇전국 모든 시에서 지원되는 LTE＇라는 점을 앞세워 SK텔레콤을 바짝 추격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다소 늦은 올해 초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서비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숨에 선두업체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기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ㆍ윈도폰ㆍ바다 등의 OS를 채택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도가 95%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LG전자도 윈도폰 탑재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지만 판매량이 미미하고 팬택은 안드로이드 비중이 100%다. 특정 OS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면 향후 OS 유료화나 특허소송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생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독자 운영체제 바다와 인텔과 공동 개발 중인 타이젠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제조사를 끌어오느냐가 관건이다.
김진석 서울시립대 컴퓨터학부 교수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유지하는 데 들이는 비용이 많아질수록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제조사에 요구하는 사항이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 제조사도 독자 OS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동반돼야 향후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스마트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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