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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인치 ‘서피스’ 공개
키보드 겸용 ‘터치 커버’ 눈길
윈도8과 함께 10월 출시 예정
소프트웨어 업계의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가 태블릿피시 시장에 또다시 도전장을 냈다.
스티브 발머 엠에스 회장은 1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밀크 스튜디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어, 자체 브랜드를 단 첫 태블릿피시 ‘서피스’(Surface)를 공개했다. 서피스는 엠에스가 곧 내놓을 새 윈도 운영체제인 ‘윈도8’을 깔고, 화면 크기는 10.6인치이다. 태블릿피시를 세울 수 있는 받침다리가 뒷면에 장착돼 있고, 키보드 겸용 전자 덮개가 달려 있는 게 특징이다. 엠에스는 오는 10월쯤으로 예정된 윈도8 발표에 맞춰 암(ARM) 칩을 장착한 제품을 먼저 내놓고, 인텔 칩을 장착한 것은 연말께 출시할 예정이다.
윈도8은 개인용컴퓨터(PC)와 태블릿피시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윈도 운영체제다. 이 운영체제를 사용하면, 개인용컴퓨터에서 워드와 엑셀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하던 문서 작업을 태블릿피시에서도 할 수 있다. 개인용컴퓨터나 노트북에서 이용하던 각종 콘텐츠와 응용프로그램도 별도의 변환 작업 없이 바로 서피스에서 보고, 사용할 수 있다.
이날 서피스 발표장에서는 액세서리로 소개된 ‘커버’가 본체 못지않게 주목을 받았다. 커버는 3㎜ 두께의 ‘터치 커버’와 5㎜ 두께의 ‘타입 커버’ 두 종류가 있다. 터치 커버의 키보드는 노트북 키보드의 ‘누르는’ 버튼과 달리 동시에 여러 접촉을 감지하는 ‘멀티 터치’ 방식의 전자 키보드다. 엠에스는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터치 커버 내부를 무려 7개층 구조로 설계했다. 타입 커버는 버튼을 눌러 입력하는 방식이 여전히 편한 이용자들을 위한 키보드다. 서피스 본체를 받침대로 세우고 이 커버들을 쓰면, 노트북을 쓰는 자세로 사용할 수 있다.
엠에스는 웹 기반 생태계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이고 있지만, 모바일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현재 전세계 운영체제(OS) 점유율에서 윈도는 윈도7, 윈도엑스피(XP), 윈도비스타를 합쳐 약 8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모바일 운영체제 점유율에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아이오에스(ios)가 각각 24%와 23%로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엠에스는 2001년 컴퓨터 제조업체들과 공동으로 태블릿피시를 발표했으나 시장이 불투명해 상용화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자체 브랜드로 재출격에 나선 셈으로, 구글·삼성·애플 등이 주도하는 모바일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피스는 하드웨어로서 정체성이 불분명해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지만, 향후 태블릿피시 운영체제로서 윈도8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서기만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엠에스 태블릿의 가장 큰 강점은 엑셀, 워드 등을 통해 기존 사무환경과 변함없는 이용환경을 구현한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태블릿피시 운영체제를 애플과 엠에스가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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