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삼성전자의 갤럭시 S3 LTE를 기다렸던 것은 비단 소비자들만은 아니다. 그 어느때보다 기술 발전이 빠른 LTE 시장에서 이동통신사들도 각자가 갖고 있는 통신 관련 기술들을 펼칠 수 있는 스마트폰 단말이 필요했다. 갤럭시 S3 LTE를 비롯한 고성능 스마트폰에 기대하는 이유다.
특히 SK텔레콤은 갤럭시 S3 출시와 함께 두 개 주파수를 함께 쓰는 멀티캐리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멀티캐리어는 기존 서비스들이 각 기업에 할당된 한 가지 주파수로만 통신할 수 있던 것과 달리 두 가지 이상의 주파수를 하나의 서비스에 함께 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당초 LTE를 서비스하고 있는 800MHz 망 외에 새로운 주파수 1.8GHz도 함께 쓸 수 있게 멀티 캐리어 서비스를 준비해 왔고 지난 7월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두 개 주파수를 쓴다고 해서 절대적인 속도가 두 배로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두 개 주파수를 함께 쓰는 것이 아니라 양쪽을 옮겨 다니며 덜 붐비는 곳을 찾아서 쓰는 것이다. 수용할 수 있는 대역폭이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실제로는 800MHz 망에 이용자가 몰리면 덜 붐비는 1.8GHz로 옮겨서 통신하게 된다. 특히 홍대 앞이나 명동, 강남역처럼 사람이 밀집된 곳에서 데이터 처리량을 분산하는데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통신사들이 멀티캐리어로 속도를 두 배 올리겠다는 얘기는 이렇게 붐비는 곳에서 수용할 수 있는 통신 대역폭을 넓혀 원래 낼 수 있는 속도에 가깝게 끌어올린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 고속도로의 차선이 두 배로 늘어나면 추석이나 휴가철처럼 교통량이 많은 날에도 평소와 비슷한 속도로 유지할 수 있지만 평소에 시속 100km로 달리던 차가 차선이 두 배 늘었다고 200km 속력을 낼 수 없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혹시?’ 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어드밴스드 스캔, LTE워프 등 통신사들이 그간 통화 밀집 지역에 설치해 온 클라우드 기지국 서비스와 비슷한 면이 있다. 클라우드 기지국 서비스의 경우 주어진 공간 안에서 더 많은 기지국을 세우기 위해 기지국에서 데이터 처리 부분(DU)을 물리적으로 떼어내고 그 자리에 주파수 처리 부분(RU)을 보강한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도 하나의 주파수에 집약할 수 있는 기지국 수에는 한계가 있다. 한 지역에 무조건 기지국을 많이 세운다고 속도가 높아지진 않는다. 오히려 주파수 간섭과 잦은 핸드오버 등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멀티 캐리어를 더한다면 처리량보다 이론적으로 딱 두 배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1일부터 이동통신사 중 가장 먼저 멀티캐리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서울 강남역 부근에 깔렸고 올해 말까지 서울 전역과 6대 광역시의 밀집 지역에서 멀티캐리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울 전역에 깔리면 출퇴근 지하철, 강남역 부근 사무실, 명동 커피숍 등 대표적으로 사람이 몰리는 지역에서 LTE 처리 용량이 두 배로 늘어나고 그에 따라 인터넷 속도도 늘어날 전망이다. 멀티캐리어는 SK텔레콤 외에도 KT와 LG유플러스도 3분기 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사들은 두 개 주파수를 합쳐 두 배의 속도를 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rrier-Aggregation)으로 부르는 이 기술은 듀얼 코어를 쓰듯 트래픽을 양쪽 주파수로 나누어 처리하는 기술이다. 앞서 이야기한 고속도로의 예를 들자면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량의 엔진을 200km로 달릴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다고 보면 된다. 캐리어 어그리게이션은 내년 초에 서비스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멀티캐리어는 팬택의 베가레이서2에서 쓸 수 있고 갤럭시 S3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달 말부터 쓸 수 있게 된다. 이 단말기들은 구조적으로는 두 개 주파수를 모두 잡기 때문에 캐리어 어그리게이션의 기본 조건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소프트웨어나 칩이 이를 가능한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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